27일 시행되는 국가직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의 경쟁률이 평균 74.8대 1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2738명 선발에 20만4698명(남자 10만0749명, 여자 10만3949명)이 지원해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5만7159명이었던 응시자수보다 5만여명이나 많은 수치다.
과거에는 공무원은 보수도 짜고, 갈데없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가는 한직으로 여겼다. 툭하면 직원들이 떠나 채워넣기 바빴다. 학력은 대졸자는 극소수에 불과했으며, 고졸이 대다수였고 나머지는 중졸·국졸이었다. I MF위기이후 민간 기업은 채용 문을 닫아버리고 감원 바람까지 거세게 불었다. 그러나 기존 공무원은 무사히 자리를 지켰다. 이때 이후로 안정적이고 신분 보장되는 직업은 공무원뿐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지게 되고, 청년실업과 겹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공무원 공채제도가 실시된 이래 지원자가 20만명이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년처럼 이번 지원자들도 대부분 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라고 한다. 금년도 대학 졸업자가 4년제와 2년제를 합쳐 48만여명 정도인데 대략 이들 중 절반가량이 하위직이라도 공무원을 하겠다고 몰려든 셈이다. 안행부는 예년보다 선발인원이 늘어났고, 선택과목에 사회 과학 등을 추가해 시험이 쉬워진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물론 그런 점도 있겠지만 민간과 공공 부문 가릴 것 없이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 더 크다. 실제 청년층의 취업난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2012년 말가준으로 20대 청년 고용률은 58% 정도로 전체 평균 60% 선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정규직도 아닌 계약직고용의 남용으로 고용의 질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물론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일자리 만들기 주목하고 있고, 청년실업의 문제가 우리나라의 큰 문제이자 해결해야 하는 과제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노력만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게 우선이다.
당사자인 청년들도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공무원 지원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각종 언론매체에서 '사오정' ,'오륙도'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내다볼수 없는 40세 뒤의 미래를 두려워해, 앞으로의 길을 낮추어서 설계하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지금시대에는 정보와 사회는 하루가 지나갈수록 더더욱 발전하고, 자신이 대학에서 배웠던 첨단 지식은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고물이 되어 버린다.
또한 요즘 젊은이들은 '인생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열심히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라는 생각보다는 '출근시간에 정해진 일만하고, 남은 시간은 자신에 대한 행복을 추구한다.'라는 행복추구에 대한 생각이 넓게 퍼져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시에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할 수 있는 공무원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20대부터 무사안일을 위해 공무원의 길을 택했다가 낭패를 볼수 도 있다. 자신이 배운 전공을 살려 끝까지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사오정이 만연한 사회에서도 직장에서도 짤리지 않고 살아남는 사람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낼수 있는 방안을 찾아 연구해야 된다. 그것이 젊은 세대가 훗날 살아남을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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