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볕이 내리치는 8월15일 광복절을 금강산에서 맞았다. 광복절은 남이나 북이나 같은 국경일이다.
금강산의 절경 중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있는 상팔담을 지나 세존봉으로 오르는 길은 무척 험하면서 가파로와 이내 목까지 차오르는 숨으로 허덕거리다가 얼마 못가 수시 쉬어가며 올라가야한다. 세존봉은 해발 1160m 이지만 저지대부터 정상까지 오직 발길만이 믿고 올라가야 한다. 빼어난 절경에 비록 힘들기야 하지만 충분히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세존봉 정상에는 몇 특이한 식물이 자생하는데 잎갈나무, 바위구절초, 솔체, 금강잔대, 금강봄맞이 등이 있다. 차후 위 식물들에 관한 기술도 할 예정이다.
초롱꽃과 잔대속은 다년초이며 한반도 전역에 자생하고 수 십 여종이 있다. 잎의 모양과 꽃의 배열모양에 따라 수 십 여가지의 이름이 있으며 잔대, 당잔대, 두메잔대 등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두메잔대는 백두산 지역에 자생하고 남쪽에서는 볼 수 없다.
주요 특징은 60~70cm도의 사각으로 되어있는 곧은 줄기와 가지가 없다는 점, 잎은 4장이 윤생하거나 두 장으로 마주보는 형태이고 꽃은 종모양이며 꽃잎 밖으로 암술이 나와 있는 점이다. 꽃색은 연한 보라색인데 7~8월에 집중적으로 화기를 보인다. 잔대속은 도라지, 산삼, 갯방풍 등에서 보이는 사포닌이라는 화합물이 들어있고, 잎과 뿌리를 이용한 식용 및 약용으로 현재도 이용하고 있다.
예전 시골에서는 어린아이들이 학교 통학하면서 두메를 넘다 잔대를 보면 뿌리를 캐어 허기를 달래고 꽃으로 치장하며 놀았다는 말도 있어 극단적인 독성은 없는 듯 하다.
금강잔대는 금강산 특산식물로서 남쪽에서는 볼 수 없는데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곳은 설악산 공룡능선 정도에서 찾아본다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나 보았다는 사람들이 없으므로 현재까지는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지상부 하단 잎은 4장으로 윤생하는데 버드나무잎처럼 적당히 얇은 모습이고 줄기 중간에 피침형의 흔적만 있는 잎이 4개가 돌려나며 이후 상단부에서는 편측으로 총상꽃차레를 형성하며 여러 개의 종모양의 꽃을 피운다. 잎가는 다소 잔 톱니가 있으며 잎줄기는 있는 듯 없는 듯 하다. 줄기는 4각이고 잎에서는 약간의 털이 있는 듯 손끝의 느낌이 매끄럽지가 않다.
꽃잎은 다섯 장이고 끄트머리는 갈라졌으며 뒤로 말린다.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이런 곳에서도 살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도 거뜬히 사는 것을 보면 감동이 오면서 온 몸 전체로 전율이 오른다.
이번 세존봉 조사에서는 다양한 식물군을 볼 수 없었지만 수확이라면 문헌에서나 나오는 금강잔대의 자생조건과 실체를 보고 잔대중의 잔대로서 꽃 중의 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