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떠났지만, 그 뒤에도 그가 남긴 말과 행동은 우리에게 성찰에 대한 메세지를 남기고 갔다. 교황은 우선 자신의 거동부터 검소화 했다. 값 비싼 차량과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한 방탄차를 거부하고, K사의 경차를 타고 다녔다. 그리고 교황의 관심은 오로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어루만지는 데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일본군 위안부피해 할머니 그리고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만나 위로를 전했으며 장애인과 청소년들에 대한 극진한 인간애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욕심으로 가득한 우리사회의 모습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한 종교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몸소 실천했다. 교황이 우리에게 주고간 것은 크게 두가지로 볼수 있다. 하나는 종교계의 각성이다. 8월6일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가 ‘2014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개정안에는 종교인 과세 내용이 말끔하게 빠져 있었다. 작년에 종교인 과세에 대한 내용이 이슈화 되면서, 반드시 추진한다고 했던 내용이 사라진것이다. 지난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는 한국기독교시민총연합이라는 단체가 종교인 과세에 주도적 구실을 한 정당과 정치인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하고 반발이 있자 정치계에서 물러선것이다. 교황은 방한 중 한국 주교단에 한 연설에서 “부유한 이들을 위한 부유한 교회, 잘나가는 이들의 교회가 되도록 허용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 종교인들이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보다는 부자 교인들과 어울리며 부자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하는 현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교황과 국민 사이에 이루어진 교감과 감동의 경험을 계기로 삼아 한국에 있는 종교계는 변화가 필요하다. 두번째로 알려준것은 높은 직위에 있는 자가 어떤 자세로 있어야 하는지 알려줬다. 바로 섬김의 리더쉽이다. 교황은 방한기간 내내 힘없고 가난한 이들, 상처 입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가장 낮은 자세로 청빈을 실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은 우리 사회 지도층에 시사하는바가 크다. 또한 한국의 정치가들에게 새로운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를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모델에 대한 성찰을 요구했다. 선거때는 찾아와서 두손을 꽉 잡고, 당선후에는 시간 맞춰 찾아오라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 크게 반성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물질주의와 무한경쟁, 갈등과 대립, 분열과 반목으로 찌들어있고, 지도층은 봉사와 소통, 화해와 관용을 실천하는 자세로 탈바꿈해야 한다. 교황의 ‘좀 더 작아지는 것을 선택하고, 좀 더 좁은 곳에 머물며, 소외된 이와 함께하라’는 메시지는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가 온 4박 5일동안 남긴 마음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고, 국민에게 깊게새겨져 조금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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